“은퇴 후 내가 다시 음악을 하게 된 건 우연히 산 기타 덕분이었다.”
서태지가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선언 이후 2년 만에 다시 음악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서태지는 6일 방송된 MBC 서태지 컴백 스페셜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에서 배우 이준기와의 로드인터뷰를 통해 “은퇴할 당시에는 음악을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미국에서 1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하다가 우연히 기타 가게에 들어갔고 어느 순간 기타를 사서 연주를 하다보니 음반을 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주를 하다가 새로운 멜로디를 발견했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음반으로 선물하자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물론 서태지도 활동을 재개하는데 있어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서태지는 “활동을 하다가 은퇴를 번복하게 될 상황이 올까봐, 평범한 생활을 못하게 될까봐 내가 또 일을 벌이는 게 아닌가 싶었다”며 “하지만 좋은 음반만 내고 연예인이 아닌 뮤지션으로 살아간다면 문제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태지는 이어 자신은 신비주의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서태지는 이번 8집을 준비하면서 2년 동안 한국에 머물렀지만 그의 모습을 본 이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였고, 활동중에도 공연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잘 만날 수 없는 ‘신비주의 스타’다.
그러나 그는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밖에 나가서 노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예능프로그램에도 안 가게 되고 가수로서 음반을 내고 공연을 하고 또 음반을 준비하는, 그런 기본적인 활동을 하다보니까 신비주의가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서태지는 또한 하루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아버지와 대중목욕탕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소원을 밝혔다.
그는 “나 같은 경우는 평범한 삶에 대한 동경이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정현철’과 ‘서태지’의 행복이 대립하면서 공존한다”며 “죽을 때까지 음악을 놓지 않고 싶고, 정현철로 평생 여행하면서 캠핑카 여행을 하다가 나도 모르는 장소에서 삶을 마치고 싶다”고 유명인으로 살아야 하는 고달픔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어 “그게 한국이면 좋겠고, 부모님과 같은 장소라면 더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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