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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아든다…온난화 태풍 등 기후변화 영향

입력 | 2008-08-08 02:55:00


2000년 이후 미기록 69종 출현

2000년 이후 69종의 조류가 처음으로 한국에 날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상당수는 기후변화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은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총 69종의 미기록 조류가 새롭게 관찰됐다고 7일 밝혔다.

분류군별로는 참새목이 59%로 가장 많았고, 도요목 18%, 매목 10%, 두견이목 4%, 기러기목 3% 등이다.

이 연구원은 △귤빛지빠귀 꼬까울새 북방쇠개개비 흰머리바위딱새 등 33종(48%)은 태풍 등 기상에 의해 △긴다리사막딱새 나무밭종다리 붉은등때까치 등 20종(29%)은 서식 지역 확대 △검은이마직박구리 붉은부리찌르레기 연노랑눈썹솔새 등 11종(16%)은 지구 온난화에 의해 국내에 출현한 것으로 분석했다. 옅은재갈매기 회색머리멧새 등 5종(7%)은 원인 미상으로 분류됐다.

분류 기준은 국내에서 최초 관찰된 이후 더는 나타나지 않는 종은 태풍 등 기상에 의한 종으로, 2회 이상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는 종은 서식 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종으로 나눴다.

특히 서식 지역 확대 종 가운데 동남아시아, 중국 남부 등 한반도보다 연평균 기온이 현저히 높은 지역에서 한국으로 서식 지역을 확대한 종은 지구 온난화에 의한 종으로 분류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기록 조류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됐지만 흑산도와 홍도, 가거도, 어청도, 소청도 등 서해안에서 53종이 관찰돼 서해안 지역이 조류 이동에 중요한 지역임이 재확인됐다. 남해안과 내륙에서 각각 5종이 관찰됐고, 동해안 4종, 제주도 2종 등이다.

또 월별로 보면 철새 이동시기인 5월과 10월에 각각 18종과 11종이 관찰돼 미기록 조류의 발견과 철새 이동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