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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융의 일본,일본야구] 슬러거 없지만 멀티맨 많다

입력 | 2008-08-08 08:41:00


얼마 전까지 일본 언론엔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내야수 3명이 동시에 빠질 수도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니시오카와 가와사키는 부상, 무라타는 감기 증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세 선수의 이탈 운운은 시기상조다. 올림픽까지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다. 이와 관련해 일본 대표팀 야수진의 가장 큰 특징은 더블 혹은 트리플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 구성이다. 어느 포지션이든 한두 명 빠지더라도 일본은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호시노 센이치 일본 대표팀 감독은 주니치 사령탑 시절부터 멀티 포지션 시스템을 유독 선호했는데 그 의도가 이번에도 반영된 인선이다.

예를 들자면 무라타가 아프면 포수 아베가 1루로 갈 수 있다. 가와사키-니시오카-미야모토는 유격수를 포함해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고, 아라이-나카지마 등 나머지 내야수도 멀티가 가능하다. 외야의 모리노와 이나바가 내야로 들어올 수도 있다. 심지어 포수 야노까지 외야 수비 요원으로 준비하고 있다. 상대 국가와 투수 스타일, 컨디션에 따라 라인업에 탄력적 변화를 줄 수 있다.

일본 타선의 약점을 꼽으라면 장타력 있는 타자가 부재한 점이다. 무라타-아라이를 제외하면 슬러거 이미지의 타자가 없다. 그러나 호시노 감독은 큰 것 한 방에 의존하는 야구가 아니라 타선 조직력에 비중을 둔다. 호시노는 스몰볼을 구사할 것이고, 번트 빈도를 늘릴 것이다. 특히 연장 11회 승부치기에 들어갈 경우, 일본이 초 공격이면 번트를 댈 확률이 높다. 공격을 이어가는 능력이나 작전 수행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기동력 역시 수준급이다. 아오키가 가장 빠르지만 나머지도 전체적으로 빠르다. 아오키-모리노-이나바-사토로 짜여진 외야는 공수에 걸쳐 안정적이다. 일본은 도쿄돔에서 8일 퍼시픽리그 선발, 9일엔 센트럴리그 선발과 평가전을 치른다. 호시노 감독은 이 경기를 치르고 베스트 멤버를 확정할 복안이다. 베이징올림픽 당일까지 마운드 배치와 주전 라인업은 일급비밀로 보안 유지될 것이다.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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