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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자기관절보존치료

입력 | 2008-08-08 11:27:00


최근 들어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스포츠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 축구, 농구, 테니스 같은 고전적인 구기 운동에서부터 마라톤, 사이클, 인라인 스케이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취미로 운동을 하나쯤 가지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올바른 지식과 준비 없이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관절이 충격을 받게 되어 연골에 손상을 입을 수가 있는데... 특히 무릎관절은 이러한 연골 손상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골 손상이 클 경우는 처음부터 통증이 심하지만, 그리 크지 않은 경우는 큰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단지 무릎이 불편하다는 증상만을 느끼게 된다. 암이 있을 경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기가 깊거나 전이되어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다. 때문에 미리미리 검진을 하고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관절 역시 통증을 느낄 때는 연골 손상 부위가 커진 상태여서 자기 관절을 살리는 치료가 어려워 질 수 있는데, 대부분이 통증을 느낀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

연세사랑병원 자기관절보존센터 김용찬 원장은 “요즘은 웰빙, 즉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 되었다”며, “관절도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관절 연골에 손상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쳐서 써야 할까 아니면 쓸 때까지 쓰다가 새것으로 바꿔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고쳐서 써야 한다. 디지털 카메라의 액정이 깨졌을 때, 아끼던 자동차의 타이어가 펑크 났을 때 사람들은 당연히 수리를 해서 쓰지 새 것으로 바꾸지 않는다. 아파트도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수리해서 쓰고 나서, 헐고 다시 재건축을 한다. 하물며 부모님께서 내게 주신 관절이야말로 더 아껴 써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물건이야 새로 사고 새로 지으면 새것이 되지만 관절은 새것으로 바꿀 수가 없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더라도 내 것과 똑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관절은 더더욱 아껴 쓰고 고쳐 써야 하는 것이다.

관절의 연골 손상은 MRI검사나 관절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대체적으로 굵기가 4mm 정도인데, 진단을 목적으로만 한다면 2.7mm 굵기의 내시경을 이용해서 검사를 할 수 있고, 흉터는 물론 통증도 거의 남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당일 퇴원하여 일상생활을 할 수도 있다. 또한 관절내시경 검사로 연골 손상이 발견된 경우, 진단과 동시에 치료를 할 수 있어 효과적인데, 연골 손상의 크기가 작다면 그 자리에서 자가골연골이식이 가능하며 크기가 크다면 자가연골배양이식을 위해 연골을 채취할 수 있다. 김원장은 “최근 수술기법의 발달로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관절내시경 치료법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며, “손상의 크기에 따라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자기관절을 이용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골 손상의 치료는 크기에 따라 여러 방법이 있는데, 연골손상의 크기가 작다면, 연골결손이 있는 부위에 골수와 연결되도록 작은 구멍을 만들어 골수세포가 연골결손부위로 흘러나오게 만든다. 그러면 흘러나온 골수 세포가 연골세포로 변화하여 결손 부위에 연골을 만들어 채우게 된다. 이 방법을 미세천공술이라고 한다. 이 미세천공술은 전 과정이 관절내시경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미세천공술로 만들어진 연골은 관절연골과는 조금 다른 섬유연골인데, 단단한 정도가 관절연골의 약 60%정도로 떨어져 영구적인 치료법으로 생각되고 있지는 않다. 또 다른 방법은, 우리 무릎에는 관절연골 중에 많이 쓰지 않는 조금 잉여로 남는 연골이 있다. 이 부분에서 정상적인 연골을 채취해서 연골결손이 있는 부위에 옮겨 심어주면 된다. 이것이 자가골연골이식술이다. 이 방법도 관절내시경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수술법으로 완전히 원래의 관절연골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연골손상의 범위가 넓다면 정상연골을 바로 채취하여 이식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잉여로 남는 부위에서 약간의 연골을 채취해서 이중 연골세포만을 추출하여 적정량이 될 때까지 세포배양을 통하여 증식시킨다. 6주 정도가 지나서 충분한 양이 증식되면 배양된 연골세포가 들어있는 배양액을 연골 손상이 있는 부위에 이식하게 된다. 이식 후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연골세포가 손상된 연골 부위에서 새로운 연골조직을 재생시키게 된다. 이것이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이다. 이러한 연골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와 아울러 안짱다리로 인해 발생하는 초기 연골 손상은 이러한 안짱다리를 교정해주는 근위경골절골술을 통해서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고, 반월상연골판의 심한 파열로 인하여 발생하는 초기 연골 손상은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을 통하여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을 즐기면서 평소 무릎에 통증이 있거나 불편감이 있다면 그냥 방치하는 것보다는 경험 많은 무릎전문의의 진찰을 꼭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아니 통증이 없더라도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관절 검진을 받는 것도 관절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이다.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다면 조기 치료로써 연골을 회복시켜 부모님이 주신 자기의 관절을 오래도록 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