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3만8000원에 팔리는 칠레산 와인 ‘몬테스알파’는 일본에서 1만6257원에 팔린다. 전체 가격 중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은 77%인 반면 일본은 5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강만수(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4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높은 유통비용은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각 부처는 물가 안정과 함께 유통구조 개선에도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 장관은 “(유통비용이 높은 것에는) 인건비 등 종합적 요인이 있겠지만 유통구조 및 판매업의 영세성도 문제”라며 “최근 관세를 내린 만큼 앞으로는 물류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가 떨어지는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고유가는 8∼9월까지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원자재 가격도 2006년 말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또 “원자재 및 수입 가격이 오르면 가격에 즉시 반영하는 기업들이 내릴 때는 그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며 “정유업계가 최근 유가 하락을 빠르게 반영한 데 대해 감사하며 기업도 물가 안정과 관련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빅맥지수를 인용하며 한국의 물가가 경제발전 수준에 비해 높다고 지적했다. 빅맥지수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각국의 맥도널드 햄버거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발표하는데 한국은 3.14달러인 반면 싱가포르는 2.92달러, 일본은 2.62달러에 불과하다는 것.
9월 위기설에 대해서 강 장관은 “위기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도 “철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