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베이징 국가올림픽체육센터에서 열린 한국 여자핸드볼 B조 예선 첫 경기 러시아전에서 박정희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연합]
‘우생순’의 주인공들이 다시 한번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한국여자핸드볼팀은 9일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조별리그 B조 1차전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8점차 점수를 극복하고 29-29 무승부를 만드는 끈질긴 투혼을 발휘했다.
한국은 2005년과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하며 승점 1을 따내 11일 독일 전을 비롯해 스웨덴, 브라질, 헝가리 등 만만치 않은 상대를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6개팀씩 A,B조 나눠 조별리그를 펼치는 이번 대회에서는 조 4위 안에 들어야 녹다운 방식으로 열리는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전반 15분까지는 치열전 접전 양상. 양 팀은 한 점씩을 주고 받으며 좀처럼 일방의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힘과 높이를 앞세운 러시아에게 전반 20분이후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고 전반을 13-16, 3점차 리드를 뺏긴채 마쳐야 했다.
후반들어서도 러시아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힘과 높이를 앞세운 러시아의 공격이 주효하면서 후반 6분께는 17-25까지 밀렸다.
8점차로 벌어지면서 러시아는 승리를 장담하는 듯 했다. 그러나 바로 이때부터 ‘우생순’의 저력은 발휘되기 시작했다. 상대의 실수에 이은 김차연과 대표팀 막내 김온아의 미들속공이 불을 뿜으면서 후반 22분 1골차로 따라 붙었다.
김온아는 22분21초에 페널티스로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종료 3분여를 남기고 27-29로 뒤지던 상황에서도 다시 페널티스로를 성공시켜 1골차로 좁혔다.
러시아가 당황하는 사이 한국은 박정희가 점프슛으로 29-29로 균형을 맞춰고 남은 1분을 실점없이 막아냈다. 한국은 경기종료 10초전 마지막 공격권을 잡았으나 회심의 중거리 슛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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