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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雷震四海, 席卷天下

입력 | 2008-08-11 03:00:00


雷(뢰)는 우레 즉 천둥소리이다. 雷同(뇌동)은 천둥이 치면 만물이 동시에 응하듯이 남의 말을 듣고 그대로 따름을 뜻한다. 地雷(지뢰)처럼 폭발물도 가리킨다. 震(진)의 본뜻도 雷(뢰)와 같이 천둥소리이다. 地震(지진)처럼 크게 흔들다 또는 위세를 떨치다의 뜻이 있다. 震天駭地(진천해지)는 하늘을 뒤흔들고 땅을 놀라게 하다의 뜻이다. 驚天動地(경천동지)와 유사하다.

흔히 천둥과 함께 발생하는 번개는 電(전)을 쓰며, 벼락을 뜻하는 霹靂(벽력)의 각 글자도 같은 뜻이다. 雷聲霹靂(뇌성벽력)은 천둥소리와 벼락이다. 여기서의 雷震(뇌진)은 천둥치다 또는 그렇게 크게 위세를 떨치다의 의미이다. 四海(사해)는 사방의 바다, 또는 그 안에 싸인 온 세상을 가리킨다.

席(석)은 깔개이다. 자리나 직위 또는 깔거나 앉다의 뜻이 있다. 席藁待罪(석고대죄)는 거적을 깔고 앉아 처벌을 기다리다의 뜻이다. 卷(권)의 윗부분은 발음요소로 주먹 拳(권)이나 돌아보다의 뜻인 眷(권)의 경우와 같다. 아랫부분은 무릎을 꿇고 앉은 모습으로 본뜻은 굽은 무릎이다. 원통형으로 말다의 뜻이 있으며 捲(권)자는 그런 뜻의 파생자이다. 또 책을 세는 단위로 쓰인다. 고대에는 글을 쓴 천이나 종이를 말아서 보관했기 때문이다.

席卷(석권)은 자리를 둘둘 말듯이 모두 차지하거나 치워버리다의 뜻이다. 여기서처럼 빠르고 맹렬한 기세로 어느 영역을 휩쓸다 또는 세력 범위를 확장하다의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는 새 둥지인 鳥巢(조소)의 중국발음이다. 그곳에서 그들은 찬란했던 역사와 문화를 웅장하고 현란하게 온 세상에 뽐내며 또 다른 시대를 예고했다. 和諧(화해) 즉 조화로운 세상에서 우리가 석권할 영역도 한없이 넓다. ‘後漢書(후한서)’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