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수영재벌’
“금 나와라 뚝딱 금메달이 되고. 은 나와라 뚝딱 은메달이 되고.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박태환∼. 생각대로 하면 되고.’
‘마린보이’ 박태환이 한 정보통신 TV광고에 출연해 부른 ‘되고 송’이 인기다.
수영장에서 근육질의 몸매를 뽐내며 되고 송을 부르던 그가 수영장에 발을 담그다 “앗! 차가워” 하며 발을 빼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이 노래처럼 도깨비방망이를 갖게 된다. 올림픽 금메달에 따른 광고 출연이 쇄도하고 거액의 포상금과 후원 계약이 줄을 이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최근 ‘피겨 여왕’ 김연아와 함께 한 은행 광고에 출연해 억대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음료 광고까지 포함하면 올해 들어서만 수십억 원대 광고 출연료를 받았다. 연예계 톱스타와 견줄 만큼 특급 대우다.
한 광고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박태환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직전까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다음가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은 광고 편당 6억 원 정도를 받는 영화배우 이병헌 에릭 등과 함께 A급 모델로 손꼽혔다.
박태환은 SK텔레콤과 광고 계약을 할 때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1억 원의 포상금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대한체육회에서 내건 금메달 포상금 5만 달러(약 5100만 원)에 국제수영연맹(FINA) 후원사인 수영용품 제조업체인 스피도가 추가로 1억 원 이상을 포상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대한수영연맹의 한국 신기록과 아시아 신기록 경신 시 포상금 1500만 원도 있다. 여기에 각종 격려금까지 합하면 박태환이 현금으로 받는 포상금만 수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10일 박태환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스피도와 2년간 320만 달러(약 32억8900만 원)에 이르는 후원 계약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나는 훈련 끝에 올림픽 금메달의 명예를 거머쥔 박태환은 엄청난 부를 쌓을 게 분명하다. 이미 ‘수영 재벌’에 오른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나 일본의 기타지마 고스케가 부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