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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농구, 세계 4위 브라질 꺾어

입력 | 2008-08-11 03:00:00


경기 종료 21초전 동점

연장서 짜릿한 역전극

한국 여자 농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6전 전패로 최하위인 12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구기 종목 최초로 은메달을 땄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4강에 오른 전통은 자취도 없이 사라진 듯했다.

그로부터 4년 동안 자존심 회복을 위해 똘똘 뭉친 한국 여자 농구가 베이징 올림픽 첫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세계 7위 한국 여자 대표팀은 9일 베이징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세계 4위의 강호 브라질과의 예선 A조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68-62로 이겼다.

올림픽에 첫 출전한 최윤아(23·신한은행)와 간판스타 변연하(28·국민은행)는 나란히 양팀 최다 타이인 19점을 넣으며 승리를 주도했다. 한국은 브라질과 접전을 펼치다 4쿼터 막판 49-55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최윤아 김정은 등을 앞세워 추격에 나서 종료 21.4초 전 55-55로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브라질은 필사적으로 득점에 나섰지만 종료 직전 미카엘라의 점프슛이 림을 벗어나며 연장전에 들어갔다. 한국은 연장 초반 최윤아가 혼자 4점을 올린 뒤 변연하의 3점슛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시드니 대회 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에서 승리를 맛본 한국은 11일 세계 3위 러시아와 2차전을 치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