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비흡연자보다 보험료를 많이 내야하는 보험이 도입된다.
삼성생명은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에 흡연 여부로 보험료를 달리 하는 방안을 연구 하고 있다"며 "내년 또는 2010년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차등화하면 이 두 집단의 사망률 통계를 따로 만들어 이를 근거로 보험료를 정하게 된다. 현재 보험사들은 1년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혈압과 체질량지수(BMI)가 일정 기준에 맞는 등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우량체'란 이름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미국과 호주, 유럽 일부 국가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보험료를 차등화하기 위해 별도의 통계를 내고 있으며 흡연자에겐 낮은 보험료를 받는다.
미국 계리인회(SOA)에 따르면 50세 남성은 흡연자 1000명당 5.71명 사망하는 데 비해 비흡연자는 2.48명이 죽고, 50세 여성은 흡연자 1000명당 사망자가 3.80명, 비흡연자가 1.77명이다. 그 결과 미국은 비흡연자의 정기보험의 보험료가 흡연자보다 약 30¤40% 싸다.
아직 국내에서는 흡연여부와 관련한 사망률 통계가 없어 삼성생명이 관련 통계를 산출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흡연율이 갈수록 떨어져 비흡연자의 보험료로 흡연자의 보험금을 충당하는 불합리한 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흡연율은 2005년 52%에서 2007년 42%로 떨어졌다.
비흡연자는 가입할 때 유리한 보험료를 적용 받아 금연을 확산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소득층일수록 담배를 잘 끊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류원식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