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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2탄’ 또 한걸음… 女핸드볼 강호 독일 30-20 대파

입력 | 2008-08-12 03:01:00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 선수들이 11일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30-20으로 완승을 거둔 뒤 서로 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예선 첫 경기에서 세계 최강 러시아와 극적으로 비긴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강적 독일을 큰 점수차로 누르고 ‘생애 최고의 순간’ 재현에 필요한 첫 승을 올렸다.

한국은 11일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핸드볼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3위 팀 독일을 30-2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1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8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고 독일과는 역대 전적 5승 1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경기 초반 상대 골키퍼 클라라 볼터링의 선방에 막혀 고전하며 1, 2점 차로 계속 끌려갔다. 그러나 전반 16분 7-7 동점을 만든 한국은 이후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가 전반을 12-9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속공과 세트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잇달아 뚫은 한국은 후반 9분부터 홍정호(34)의 7m 던지기를 시작으로 박정희(33)의 측면 돌파와 오성옥(36), 허순영(33)의 속공 등을 합해 5골을 몰아치며 22-14 8골 차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큰 점수 차로 앞서나가면서 선수들의 플레이가 다소 느슨해지자 임영철 감독은 따로 작전타임을 불러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니다. 나중에 골득실 차를 따질 경우까지 대비해야 한다”며 선수들을 다그쳐 메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후보 골키퍼 이민희(28)의 ‘신들린’ 선방이 빛났다. 골키퍼로 선발 출전한 오영란(36)과 교체 두입된 이민희는 상대 슈팅 35개 중 19개를 온몸으로 막아내 이날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한국은 13일 스웨덴과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인다.

베이징=특별취재반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