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배우자감을 결정할 때 여성 초혼 대상자와 재혼 대상자 사이에 최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사항이 서로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초혼 대상자의 경우 '성격'을 가장 중시하나 재혼 대상자들은 '재산'에 더 높은 비중을 둔다는 것.
그러나 남성은 초혼이나 재혼 대상자 모두 '성격'을 일관되게 가장 높게 꼽았다.
이 같은 내용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7월 29일부터 이달 9일 사이에 전국의 초혼 대상자 380명(남녀 각 190명)과 재혼 대상자 240명(남녀 각 120명) 등 총 620명(남녀 각 310명)을 대상으로 전자 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조사한 결과이다.
'결혼 전에 상대에 대해 확인해야할 사항 중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질문에서 초혼 대상 여성은 응답자의 48.4%가 '성격 조화도'라고 답했으나, 재혼 대상 여성은 36.7%가 '보유 재산'이라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초혼 여성은 '직장 만족도'(28.4%)를, 재혼 여성은 '성격 조화도'(25.0%)를 들었다.
그러나 남성은 초혼(47.4%) 및 재혼(62.5%) 모두 '성격조화도'를 일관되게 가장 높게 꼽았다. 남성의 경우 초혼에 비해 재혼 대상자가 성격의 중요도를 더 높게 평가했다.
반면 여성은 성격의 중요도는 재혼이 초혼에 비해 23.4% 포인트나 낮은 대신 보유 재산에 대한 관심도는 29.3% 포인트나 높아져 초혼과 재혼 사이의 관심도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한편 초혼과 재혼 구분없이 성별로만 보면 남녀 모두 '성격 조화도'(남 53.2%, 여 39.4%)와 '직장 만족도'(남 11.4%, 여 24.5%)가 가장 높게 나왔다.
'교제 상대가 배우자감으로 적합한지 여부에 대한 협의 상대'에 대해서는 남성과 여성 똑 같이 '스스로 판단한다'(남 68.3%, 여 57.3%)는 응답자가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어머니'(14.4%)와 '사회 지인'(9.0%)을 꼽았고, 여성은 '어머니'(19.1%)와 '학교 친구'(11.5%) 등과 주로 상의한다고 했다.
'경제력(남), 외모(여) 등 최상위 배우자 조건이 매우 만족스러우나 성격, 가치관 등이 잘 맞지 않을 경우 결혼생활의 전도'에 대해서는 성별 구분없이 '원만한 결혼생활이 불가능할 것'(남 55.5%, 여 43.8%), '마찰로 다소 고통스러울 것'(남 24.8%, 여 38.7%), '다소 문제가 있어도 참고 살 수 있다'(남 14.3%, 여 11.7%), '전혀 문제 없을 것'(남 5.4%, 여 5.8%) 등의 순을 보였다.
여기에서도 여성의 경우 초혼과 재혼 간에 다소 시각의 차이를 보였다. 즉 초혼은 '다소 고통스러울 것'(44.2%)이라는 응답자가 '결혼생활 불가'(35.3%)보다 많았으나, 재혼 대상자는 '결혼생활 불가'(57.5%)가 '다소 고통스러울 것'(30.0%)보다 훨씬 높았다.
초혼의 경우 성격, 가치관의 중요성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재혼 대상자들은 결혼생활을 해본 결과 그 중요도를 현실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한편 남성은 초혼, 재혼 모두 '결혼생활이 불가할 것'(초혼 47.4%, 재혼 68.6%)으로 의견이 많았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