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에서 세계인을 매료시킨 소녀의 목소리는 ‘가짜’로 밝혀졌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불꽃놀이 영상을 진짜처럼 TV로 방송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드러난 ‘트릭’이다.
중국의 대표적 언론사이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은 “개회식에서 ‘조국을 노래하자(歌唱祖國)’를 부른 소녀는 9세 소녀 린먀오커(林妙可)가 아니라 7세 소녀 양페이이(楊沛宜)다”라는 천치강(陳其鋼) 개회식 음악감독의 말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린은 개회식 초반부 중국 국기 게양식 부분에 등장해 깜찍한 외모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바로 스타가 됐다. 중국 언론은 연일 ‘미소천사’로 별명이 붙은 린의 다양한 이야기를 시시콜콜 다뤘다. 서방 언론도 소식을 전하는 등 그는 관심의 초점이 돼 왔다.
그러나 당시 노래를 부른 사람은 무대 뒤의 양으로 베이징사범대 부속 소학교 학생이었다고 천 감독은 털어놨다. 린은 ‘립싱크’를 한 것이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올림픽 개회식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수놓은 ‘발자국 모양의 불꽃놀이 장면 29개’도 하나를 제외하고는 실제 장면이 아니라 미리 제작된 3차원 입체 애니메이션 화면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베이징=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