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경고
WSJ “美경제 더 침체”
“6개월 안에 ‘제2의 베어스턴스’가 나온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인 그리니치어소시에이츠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향후 6개월 안에 대형 금융사 한 곳이 추가로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미국 5위 투자은행이었던 베어스턴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3월 파산 위기에 몰려 JP모간체이스에 인수됐다.
FT는 그리니치어소시에이츠가 미국 캐나다 유럽 지역의 은행,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 146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약 60%가 신용위기의 여파로 6개월 안에 대형 금융회사 한 곳이 파산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1년 안에 파산하는 금융회사가 나올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5%였다.
유럽보다는 미국 기관투자가들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관투자가들의 85%가 파생상품 시장에서 거래 상대방이 파산할 가능성을 우려한 데 비해 유럽 기관투자가들은 이보다 적은 55%만이 우려한다고 답했다.
또 설문에 응한 전체 기관투자가의 55%는 부도를 우려해 일부 금융기관과 거래를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가 하반기(7∼12월)에 더 나빠질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소비 위축이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있으며 해외 수출도 감소해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과 일본 경제가 둔화되면서 미국의 해외 수출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고, 중국 인도 브라질도 이런 추세를 따를 가능성이 있어 미국의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미국의 가계가 주택 가격 하락, 해고 등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세금환급 조치는 경기 침체를 막기엔 미흡하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