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선수가 입은 수영복 ‘레이저 레이서’.동아일보 자료사진
이전 올림픽보다 깊어진 베이징 올림픽 수영장.동아일보 자료사진
올림픽 수영장에서 유난히 신기록이 쏟아지는 이유는 뭘까.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 (23·미국)가 13일 오전에도 2개의 금메달을 따면서 세계 기록을 깼다. 펠프스는 이날 이번 대회 5관왕에 오르면서 금메달 수를 11개로 늘렸다.
연일 세계기록을 다시 쓰는 수영 선수는 펠프스 뿐만이 아니다. 올림픽이 개막한 뒤 첫 3일간 수영장에서만 10개의 세계 신기록이 수립됐다.
13일 오전에도 펠프스와 미국 대표팀 말고도 세계 기록을 다시 쓴 수영 선수들이 잇따랐다.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는 프랑스의 알랭 베르나르(25)가 세계 기록을 0.04초 단축한 직후 호주 선수 에먼 설리번(25)이 준결승 경기에서 그 기록을 0.15초나 앞당겨 깨버린 진풍경이 속출했다.
여자 자유형 200m 결승,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도 잇따라 세계 신기록이 수립됐다.
다른 종목 보다 수영에서 세계 기록이 가장 많이 깨지는 이유는 뭘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1등 공신은 스피도의 수영복 '레이저 레이서 (LZR Racer)'다.
펠프스를 비롯해 박태환 선수 등 올림픽에서 수영의 역사를 새로 쓰는 선수들이 모두 이 수영복을 입었다.
레이저 레이서'는 스피도가 미 항공우주국 (NASA)과 함께 개발한 수영복으로 물의 비중보다 가벼운 신소재를 사용했고 무봉제 기술로 만들어져 박음질이 없이 매끄럽다.
또한 다른 수영복보다 근육에 5%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에 꽉 끼어 입는 데에만 30분이 넘지만 이 역시 몸의 굴곡을 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올해 2월 출시된 뒤 13일 현재까지 '레이저 레이서'를 입은 수영 선수들은 모두 59개의 세계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 수영복의 부력을 증가시키는 기능이 워낙 탁월한 탓에 일부에서는 '레이저 레이서'의 부력 향상 기능이 국제 수영연맹의 기준을 침해한 것 아니냐는 의심 섞인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피도의 라이벌 브랜드가 만든 수영복을 입은 이탈리아 팀 코치 알베르토 카스타네티는 '레이저 레이서'를 "기술적 도핑 (Technological Doping)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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