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치곤 너무 많은 스포츠 스타를 배출한 중국의 ‘체육 명당’이 화제다. 로또가 많이 당첨된다는 한국의 복권방 명당을 연상시킨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만 벌써 금메달리스트 2명을 배출했고, 여러 종목 세계 챔피언은 무려 16명이나 탄생시켜 중국 스포츠 스타의 산실로 불리는 곳이 있다. 중국 북부의 허베이성 바오딩 시.
올림픽과 세계 선수권을 석권한 실력파 선수를 다수 배출한 까닭에 바오딩은 중국 국민에게는 스포츠 전문도시로 친숙하다.
이번 올림픽에서 바오딩의 승전보는 공기권총 국가대표 팡 웨이(사진 오른쪽)가 먼저 울렸다. 개막 이틀째인 9일 남자 10m 공기권총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팡 웨이는 중국 국민에게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
더불어 바오딩의 명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킨 선수이기도 하다.
‘다이빙 여제’로 불리며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모으는 미녀 수영선수 궈징징 역시 바오딩 출신이다. 궈징징은 10일 여자 싱크로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바오딩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중국 신화통신은 바오딩이 스포츠에서 발휘하는 힘을 전하며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중 바오딩 출신은 7명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100m 접영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치엔 홍까지 합하면 현재까지 금메달리스트가 3명이나 나왔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스타 배출에 있어서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한 바오딩 지역은 사실 중국이 국가차원에서 스포츠를 육성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인구가 100만 명에 불과하지만 탁구학교만 8곳에 달할 정도. 중국 당국은 전국에서 뛰어난 선수와 코치를 선발해 바오딩 지역으로 이주시킨 뒤 재교육을 시키면서 ‘체육 명당’의 이름값을 지켜가고 있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