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자랑하는 에이스 다르빗슈 유(22.니혼햄)가 첫 경기에서 무너졌다. 다르빗슈가 흔들린 일본은 13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1차전에서 쿠바에 2-4로 무릎을 꿇었다.
상대가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쿠바이기 때문에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에이스 다르빗슈가 등판한 경기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일본의 표정이다.
다르빗슈는 이날 경기에서 4+이닝 동안 7안타 5볼넷 4실점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스포츠호치, 스포츠나비 등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은 쿠바전 패배를 축소 보도하고 있다. 경기내용만 간단하게 전하고 있을 뿐 다른 내용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한국 언론이 미국전 승리 소식을 상세하게 다룬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그런 가운데 스포츠나비는 현역 시절 이승엽과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함께 뛰었던 구로키 토모히로의 칼럼을 통해 1차전 경기를 자세하게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구로키는 “다르빗슈가 평소와 달리 지나치게 긴장했다. 올림픽에 대한 중압감을 견뎌내지 못해 무너졌다”고 1차전 패인을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일본에서는 난조를 보일 경우 경기중 수정이 가능 한 다르빗슈이지만, 일장기를 달고 있다는 부담 때문에 회복이 쉽지 않았다. 특히 주무기 슬라이더의 제구가 되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고 덧붙였다.
또 구로키는 “1차전에서 패해 선수들의 표정이 딱딱하고 어둡다. 하지만 일본야구대표팀은 타선과 구원진이 나쁘지 않아 자신감을 갖고 싸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본대표팀을 격려했다.
구로키는 현역 시절 뛰어난 기량과 깔끔한 매너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선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도 출전했으며 2007년 은퇴 후에는 프로야구 해설위원으로 활약중이다.
한편 일본의 유력 스포츠언론 닛칸스포츠는 일본의 1차전 패배소식을 전하면서 주요야구뉴스로 한국이 미국에 승리한 내용을 게재했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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