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극기를 달기 전날부터 자긍심과 환희를 느낀다. 태극기가 수난을 당하던 시기를 경험해서인지 태극기 게양만으로도 애국심이 생겨난다. 지난 제헌절에도 어김없이 태극기를 게양하고 태극기 물결을 기대하며 집을 나섰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니 고작 몇 집에서만 태극기가 외롭게 펄럭이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아파트 관리실에 부탁해 국기 게양 독려 방송을 부탁한 뒤 살펴봤지만 큰 변화가 없어 실망했다. 주변의 다른 아파트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국기 게양에 대한 국민 의식이 부족하지 않은지 걱정이 앞선다. 국기 게양은 국민이 자율적으로 해야 하므로 강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정해진 날만큼은 함께 실천했으면 좋겠다. 광복절에는 서로 권고하고 동참해서 많은 태극기가 펄럭이길 바란다.
김형돈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