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낮 베이징 시내 한 호텔의 한식당. 전날 역도 남자 77kg급에서 금빛 바벨을 들어올린 사재혁(23·강원도청·사진)은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싱글벙글하고 있는 장한 아들의 손을 꼭 쥔 아버지 사복환(50)씨와 어머니 김선이(45)씨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강원도 홍천에 거주하는 사재혁의 부모는 입장권도 없이 무작정 베이징으로 날아왔다고 한다. 아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가만히 집에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 입장권은 지인을 통해 겨우 구했고,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응원한 덕분인지 아들의 올림픽 정상 등극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에 사재혁은 부모를 위해 또 다른 ‘효도 선물’을 준비 중이다. 올림픽 2연패와 세계 신기록 작성. 기량에다 자신감까지 덧칠된 상태여서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는 “2012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귀국하면 일단 전국체전을 준비해야 하고 내년 세계선수권은 욕심이지만 3관왕을 할 생각이 있다. 또한 몸 상태를 잘 유지하고 더 노력하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이징|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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