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16일은 한두 차례 비가 온 뒤 개겠고, 일요일인 17일 다시 비가 시작돼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15일 시작된 비는 16일 오전에 중부지방부터 개기 시작해 밤에는 남부지방까지 모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17일에는 구름대가 다시 한반도로 들어와 점차 흐려지면서 호남지역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다음 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15일 예보했다.
16일 밤까지 예상 강우량은 제주 30∼90mm, 전남 영남 20∼60mm,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북 서해5도 울릉도 독도 10∼40mm 등이다.
15일 오후 11시까지 대구 129.5mm, 강원 강릉 113mm, 경북 구미 106.5mm, 울산 101mm 등 대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6시경 경북 의성군 옥산면 폭 4m짜리 소하천인 전대천과 입암천의 둑이 2∼3m씩 유실되면서 인근 마을 19가구가 침수되고 2가구가 파손됐다. 또 이재민 8명이 발생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피서객이나 야영객의 고립도 이어졌다. 오후 3시 20분경 경북 성주군 가천면 용사리 포천계곡에서 기습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피서객 20명이 고립됐다가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에 1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대구 동구 지저동 등 저지대에선 주택 침수가 발생했고 도심 하수도가 역류하면서 일부 간선 도로에선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