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뷰티풀 드림 콘서트에서 탈북청소년, 한국 청소년, 정신지체 장애인 등 13명으로 구성된 ‘드림플러스’가 핸드벨 연주를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언젠가 난,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행사 마지막, 출연진이 함께 그룹 카니발의 ‘거위의 꿈’을 부르자 900여 명의 관객이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 노래는 사회적 편견을 극복해야만 하는 탈북 청소년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꿈과 희망을 담아 부른 것.
15일 오후 4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는 탈북 청소년 지원기금 마련을 위한 ‘뷰티풀 드림 콘서트 2008’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원장 최대석)과 고려대 국제대학원(원장 서창록), (사)뷰티플마인드(이사장 한승주), (사)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 등이 주최했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에는 험난한 여정을 거쳐 한국 땅을 밟은 탈북 청소년들이 있지만 이들은 무관심과 소외감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콘서트가 탈북 청소년들이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13세 이하 시각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한빛빛소리중창단’이 도라지타령을 불렀고, ‘드림트리오’가 영화 ‘포레스트 검프’ 주제곡 등을 연주했다. 드림트리오는 시각장애인 클라리네티스트 이상재 씨와 이화여대 음대 교수인 첼리스트 배일환 씨, 평양 국립교향악단 수석 피아니스트였던 김철웅 씨로 구성됐다. 또 탈북 청소년, 한국 청소년, 정신지체 여성장애인 등 13명으로 구성된 ‘드림플러스’의 공연도 이어졌다.
피아니스트 김 씨는 “한국에 오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고 행복의 시작일 줄 알았는데 고생의 시작이었다”며 “탈북 청소년 모두가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탈북 과정을 거친 만큼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