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6일자 A2면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 재산 헌납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이 이르면 이달 중 발표된다. 야당은 추락한 지지율과 정국을 반전시킬 카드로 청와대가 재산 헌납을 들고 나왔다고 반발한다.
대통령의 재산 포기가 드물고, 이 시점에 헌납 계획 발표 얘기가 나오는 것 역시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어찌됐건 자신의 재산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일 자체는 소중하지 않을까.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사회 환원 약속도 마찬가지다.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 위기에 몰렸던 정 회장의 궁여지책이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좋은 일에 쓴다면 그 돈은 분명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나는 이 대통령이 헌납하는 돈을 장애인을 위해 쓰자고 제안한다. 국내 장애인은 400만 명이 넘는다. 100명 가운데 1명은 장애인이라는 얘기다. 이 대통령은 “절망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고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하는 데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에게 가장 절실하게 다가오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정태영 푸르메재단 기획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