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11점차 여유있게 완파… 조 2위로 8강진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실제 주인공인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행진을 계속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에서 헝가리를 33-22로 이겼다.
이로써 3승 1무 1패를 기록한 한국은 4승 1무를 기록한 러시아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9일 A조 3위를 기록한 홈팀 중국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중국은 A조에서 2승 3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이번 대회 4강에 진출해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전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된다. 한국은 2004년 덴마크와의 결승에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였음에도 승부를 내지 못해 승부던지기에서 져 아깝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세계 최강 러시아와 29-29로 극적인 무승부를 이루었던 한국은 스웨덴과 독일을 잇달아 격파하며 연승을 달렸으나 브라질에 뜻밖의 패배를 당하며 선두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 경기에서 헝가리를 물리침으로써 다시 상승세를 탔다.
한국은 헝가리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전적에서 5승 5패로 팽팽했지만 이날은 여유 있게 승리했다.
한국은 오성옥(히포방크)이 경기 시작 1분 30초 만에 외곽포로 선제골을 넣은 뒤 홍정호(오므론), 안정화(대구시청), 문필희(벽산건설)가 연속골을 터뜨려 6-0으로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전반을 19-11로 마친 한국은 후반 12분 27-16으로 11점차까지 앞서 나갔고 후반 24분부터는 주전을 빼고 후보 선수를 투입하는 등 여유 있게 승리했다.
베이징=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