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산하 공기업 사장에 대한 경영 평가에 나선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기업 사장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정부 주도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대전시가 직접 나서는 것.
대전시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대전도시철도공사(사장 김종희), 대전도시개발공사(사장 박종서), 대전시설관리공단(이사장 전의수) 등 3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 성과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행정안전부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은 지방공사 엑스포과학공원(사장 한의현)은 이번 평가에서 제외됐다.
대전시는 평가 결과에 따라 사장의 성과급은 0%에서 750%까지, 연봉은 ―10%에서 +10%까지 반영하고 중대한 과실이 나타날 경우에는 해임할 계획이다.
평가의 주요 내용은 2007년 정부나 대전시 등과 맺은 계약 내용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했는지 여부. 세부적으로는 책임경영, 경영실적, 공익실현 등 3개 부문이다.
이에 따라 각 공기업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보다 지역 실정을 잘 아는 지자체가 평가를 하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한 공기업 관계자는 “공기업 사장에 대한 평가는 사장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며 “평가가 나쁠 경우 기관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