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준, 서울올림픽 빼곤 트랙 최초
한국 육상의 기대주 이정준(24·안양시청·사진)이 남자 110m 허들에서 예선을 통과했다.
이정준은 18일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13초65의 기록으로 예선 2조 선수 7명 가운데 5위를 했다. 4위까지 주어지는 자동 출전권은 얻지 못했지만 전체 참가 선수 43명 가운데 26위를 해 준준결승(32강)에 진출했다. 메달이 아니라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육상 관계자들은 “육상 불모지 트랙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안방에서 열렸던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빼고 한국 육상 트랙이 예선을 통과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에서는 개최국 자동 출전권 덕분에 트랙 전 종목에 나갈 수 있었다.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의 경우 기준 기록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올림픽 주경기장을 밟기도 쉽지 않다.
최근 실력이 일취월장하며 4, 5월에 잇달아 한국 신기록을 세웠던 이정준은 자신의 최고기록(13초56)을 또 깬다면 준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