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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커피에 밀려 사라질뻔한 우리차 되살려 보람”

입력 | 2008-08-19 06:40:00


“커피에 밀려 사라질 뻔했던 우리 차를 이만큼 되살린 데 대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차 대중화와 차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전통식품 명인’ 지정을 받은 한국제다 서양원(77) 회장은 “명인의 이름에 걸맞게 명품차를 만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명맥이 끊겼던 전통 황차(반발효차)와 말차(가루차)를 대량 생산하는 등 독보적인 기능을 인정받아 전통식품명인 제34호로 지정됐다.

1957년부터 차 재배와 생산에 정진해 온 서 회장은 국내 최초로 ‘공장’ 규모의 대량생산체제를 갖추면서 차 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1년 ‘신지식인’ 선정에 이어 2004년에는 목포대에서 명예 식품공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는 전국 200여 곳의 차나무 자생지를 찾아내 ‘차 지도’를 만들고, 작고한 당시 ㈜태평양 서성환 회장에게 “녹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이 나서야 한다”고 설득해 국내 최대 규모의 차 생산업체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1997년 광주 무등산 자락에 자신의 호를 딴 ‘운차(雲茶)문화관’을 세워 무료 개방하고 전남 해남에는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초의선사(1786∼1866) 동상을 건립하기도 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