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올해 모든 평가전 일정이 확정됐다.
9월10일 북한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 원정전을 앞둔 한국은 닷새 전인 9월 5일 요르단과 홈에서 A매치를 치른다. 장소는 서울과 울산이 유력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8일 와 전화통화에서 “대표팀의 첫 평가전 상대로 요르단이 거의 확정적이다. 장소는 아직 모른다”고 평가전 사실을 공식화했고,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요르단과 A매치가 확정되자 17일 대표 선발 등 관련 미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축구협회는 시리아, 쿠웨이트, 오만 등을 고려했으나 이들이 9월 1일부터 라마단 금식 기간이 시작되는 까닭에 모두 고사, 결국 3차 예선에서 격돌한 바 있는 요르단을 A매치 상대로 확정하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4위의 요르단은 대표팀과 올해 2차례 격돌했다. 5월31일 서울 경기서 양 팀은 2-2로 비겼고, 암만에서 6월 7일 열린 대결에선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이밖에 한국은 10월15일 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과 예선 2차전에 앞서 10월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르고, 11월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예선 3차 원정 경기에 대비해 카타르와 11월14일 도하에서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그러나 요르단 평가전 추진 과정에서 네덜란드 프로팀 아약스 암스테르담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여기에는 유럽의 유명 에이전시가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도 “아약스와 접촉한 것은 사실”이라며 “리그 일정으로 그 쪽(아약스)에서 어렵다고 밝혀와 경기가 취소됐다”고 인정했다.
물론 아약스가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를 대표하는 최고 명문 클럽인 것은 맞지만 대표팀의 평가전 상대로는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축구 붐이 한창 일기 시작한 90년대 중반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 AC밀란 등과 친선전을 가졌으나 최근에는 성인 대표팀이 외국 클럽과 해외 전지훈련 중 비공식 연습 게임을 치렀을 뿐, 공식 경기를 가진 적은 없다. FIFA도 대표팀-클럽 간의 대결을 A매치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과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월드컵 본선을 향한 아시아 최종예선 첫 걸음을 뗄 대표팀은 9월 2일 소집될 예정이며, 명단은 K리그 후기리그가 재개되는 시기에 맞춰 8월 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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