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8강전 한국-중국전에서 한국의 문필희가 중국 선수들을 따돌리고 강슛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금빛 우생순’을 향한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투지 앞에선 태극 여전사들을 위축시키려 한 중국 홈팬들의 ‘짜요(加油·힘내라)’ 외침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19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은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홈팀 중국을 31-23으로 여유있게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라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이은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한국은 오는 21일 오후 7시 노르웨이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역시 한국 여자 핸드볼이 중국에는 몇 수 위였다.
문필희(벽산건설)의 골로 공격의 포문을 연 한국은 1-1에서 최임정(오르후스)의 골로 2-1 리드를 잡은 이후 단 한번도 동점 내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중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전반 허순영(오르후스), 문필희, 박정희(벽산건설)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큰 위기없이 경기를 풀어 나갔다.
전반을 16-12, 4골 차로 앞선 한국은 후반 초반 중국의 파상 공세에 잠시 주춤거렸다. 센터백 왕샤샤 등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18-16, 2골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것.
그러나 한국의 플레이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한국은 오성옥(히포방크), 박정희, 문필희가 5골을 내리 성공시켜 23-16으로 달아나며 중국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한국은 또 23-18에서 문필희와 안정화(대구시청), 박정희가 다시 연속 5골을 터뜨려 경기 종료 8분여를 남겨두고 스코어를 10점차로 벌리며 완승을 예고했다.
박정희는 양팀 최다인 8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4강행에 앞장섰다. 문필희(6골)와 허순영(5골), 안정화(5골) 등 주전 전원의 고른 활약도 돋보였다. 골키퍼 오영란(벽산건설)은 39개의 슈팅 중 19개를 막아내는(방어율 49%) 철벽 방어로 팀 승리를 거들었다.
한편 1980년대 남자 핸드볼 스타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거함 한국을 상대로 이변을 노려봤지만 현격한 실력차를 절감하며 4강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한국 야구, 최강 쿠바 누르고 6연승… 예선 1위로 준결승행
한국올림픽야구대표팀이 아마야구 최강 쿠바마저 꺾고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예선에서 1위로 준결승에 오르게 됐다.
김경문(두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중국 베이징 우커쑹 제1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예선 풀리그 6차전에서 7-4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이로써 6전 전승을 거두며 남은 네덜란드전 결과에 관계없이 예선 1위를 확정했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반 예선 4위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에 덜미를 잡힌 쿠바(5승 1패)는 예선 2위가 됐다.
한국은 또 이날 승리로 지난 1999년 제14회 대륙간컵 예선(한국 4-3승) 이후 무려 9년 만에 성인 국제대회에서 쿠바를 물리치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선취점은 쿠바의 몫. 쿠바는 2회 프레드리히 세페다의 볼넷과 알렉세이 벨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아리엘 페스타노의 2타점 2루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쿠바는 계속된 2사 3루에서 지오르비스 두베르겔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했다. 스코어 3-0.
3회까지 2사사구 무안타로 끌려가던 한국은 4회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김현수(두산)의 2루타와 이대호(롯데)와 이진영(SK)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강민호(롯데)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고 고영민(두산)의 2타점 적시타로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다.
행운도 뒤따랐다. 한국은 계속된 2사 1-3루에서 이용규(KIA)가 기습 번트를 시도한 것이 평범한 투수 땅볼에 그쳤으나 쿠바 투수 노르베르토 곤살레스의 어이없는 1루 악송구 실책이 이어지며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스코어 5-3.
분위기를 탄 한국은 6회와 7회 한 점씩을 더해 8회 1점을 따라붙은 쿠바의 추격을 3점차로 제치고 결국 승리를 낚았다.
의미있는 쿠바전 승리 투수는 선발 송승준(롯데)이 차지했다. 송승준은 이날 쿠바 강타선을 상대로 6⅓이닝 5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의 호투를 펼쳐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9회 세 타자를 퍼펙트로 막은 오승환(삼성)이 세이브를 따냈다.
타선에선 3번 김현수와 9번 고영민의 활약이 쏠쏠했다. 김현수는 4회 한국의 첫 안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4타수 2안타로 중심 타자의 몫을 잘 해냈다. 고영민은 4회 동점타 등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하위 타선에서 단연 빛났다.
한국은 20일 오후 12시 반 네덜란드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 영상취재 : 베이징 = 신세기 기자
‘베이징올림픽 12일째’
▶ 한국 야구, 쿠바에 9년 만에 승리
▶ ‘송승준의 재발견’…대표팀 예선 1위 일등공신
▶ 오승환 부활투…야구대표팀 뒷문 강화
▶ 야구 김현수.고영민 “겁없이 때린다”
▶ 쿠바 ‘4할 타자 이대호의 방망이는 무서워’
▶ 쿠바 야구감독 “한국이 경기 지배”
▶ 야구대표팀 사기충천…‘美ㆍ日 다 덤벼’
●한국올림픽야구대표팀 경기 일정(한국시간)
8.13(수) 미국 : 8-7 (승)
8.15(금) 캐나다 : 1-0 (승)
8.16(토) 일본 : 5-3 (승)
8.17(일) 중국 : 1-0 (승)
8.18(월) 대만 : 9-8 (승)
8.19(화) 쿠바 : 7-4 (승)
8.20(수) 12:30 네덜란드
8.22(금) 11:30 준결승 (vs 예선 4위)
8.23(토) 19:00 결승전, 11:30 3-4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