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간판급 기업 ‘얼굴’ 알린 무대로
‘자국 대표 상품’을 세계에 알리는 장으로 올림픽은 적격이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은 ‘메이드 인 저팬’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도쿄 올림픽에서 ‘공식시계’로 발돋움한 세이코는 이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까지 모두 6회의 동·하계 올림픽 후원 활동으로 국제적 인지도를 높였다.
서울 올림픽에서는 삼성전자가 주목을 받았다. 삼성은 1986년 아시아경기와 1988년 올림픽 후원사로 두 대회에 3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경기장이나 선수촌 등에 정보통신망을 구축하고 경기 기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이를 통해 삼성의 지명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졌고 그로부터 10년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섰다.
삼성은 아테네 올림픽부터는 성화 릴레이의 스폰서를 맡았고 베이징 올림픽 공식 후원사이기도 하다.
가전과 PC 생산업체인 레노버(중국명 롄샹·聯想)는 사활을 걸고 올림픽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주요 경기장 등에 예외 없이 ‘레노버 전시장’을 차렸다. 1만2000대의 데스크톱PC 등 3만 대 이상의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레노버는 올림픽을 통해 삼성, 나이키 등과 같은 반열에 서는 것이 목표다.
올림픽은 각국의 ‘음식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도 활용된다. 도쿄 올림픽에선 스시가, 서울 올림픽을 통해서는 김치가 세계화됐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베이징오리구이(베이징덕)가 단연 문전성시다.
1864년 개업한 취안쥐더(全聚德) 첸먼(前門)점은 1000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큰 음식점이지만 적어도 1시간 반을 기다려야 한다. 올림픽 선수촌에 공급되는 베이징덕도 매일 300마리에서 최근 600마리로 늘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베이징=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