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DB
요트 470급 2인승 딩기 종목에 출전한 호주의 말콤 페이지는 결승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17일 자신의 휴대폰 벨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 발신자표시를 보니 자신이 알지 못하는 번호였다. 페이지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발신자가 남긴 보이스메일을 확인하고 나서야 자신과 같은 호주출신의 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으로부터의 전화였음을 알 수 있었다.
페이지는 아침식사를 하면서 ‘오늘은 그렇고 다른 날 키드먼에게 전화를 해야지’하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그 순간 ‘영화의 한 장면처럼’ 키드먼으로부터 메시지가 날아왔다. “여러분들의 행운을 빌어요.”
오, 맙소사! “그래요, 나는 키드먼에게 전화를 걸었죠. 그녀는 행복해 했어요.” 페이지는 호주 맬버른 헤럴드 선지와의 인터뷰에서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와의 통화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키드먼의 응원이 금메달을 따는 데에 도움이 되었을까?
“우승을 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우리들의 기술과 트레이닝, 그리고 컨디션 조절의 성공 덕이라고 해야겠지요. 하지만 그녀의 ‘친절한 성원’이 나쁜 영향을 미쳤을 리는 절대 없겠죠? 물론 큰 도움이 됐습니다.”
페이지는 키드먼에게 요트 이름을 ‘팀의 전통에 따라’ 그녀의 영화제목에서 땄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 말을 들은 키드먼은 자신이 팀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에 굉장히 기뻐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페이지와 동료 나단 윌모트가 타고 나가 영예의 금메달을 획득한 배의 이름은 ‘오스트레일리아’. 니콜 키드먼과 ‘X맨’시리즈로 잘 알려진 휴 잭맨의 새 영화제목이다. 두 사람은 이전 대회에서도 니콜 키드먼이 출연한 영화 ‘죽음의 항해(Dead Calm)’과 ‘폭풍의 질주(Days of Thunder)’에서 이름을 딴 요트를 타고 출전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화보]2008 베이징올림픽, ‘어이쿠’ 이런 실수를…
[화보]‘2008 베이징올림픽’ 비치발리볼 치어리더들의 열전
[화보]중국 섹시 치어리더들의 뜨거운 ‘응원전’
[화보]2008 베이징올림픽 ‘best of best’포토 컬렉션
[화보]2008 베이징올림픽 ‘별난 장면’총집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