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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역도 무게추 아시아로 기울다

입력 | 2008-08-21 08:50:00


베이징 올림픽 15체급 중 13개 금메달 독식…중국은 8개

‘세계 역도의 무게중심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오고 있다.’

아시아 역도는 이번 올림픽 남녀 15체급에 걸린 금메달 중 13개를 독식했다.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로 8개를 따낸 아시아와 대등한 실력을 보였던 유럽은 이번에 벨로루시와 독일만이 남자 105kg급과 최중량급(+105kg)에서 간신히 금메달을 건졌다.

유럽으로서는 전통의 강호 러시아가 금메달을 단 한 개도 건지지 못하며 몰락한 것이 뼈아팠다.

아시아 역도의 강세는 중국이 주도했다. 중국은 여자 4개, 남자 4개 등 8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고 이어 한국이 2개, 태국과 북한, 카자흐스탄이 각각 1개씩 금메달을 나눠가졌다.

아시아 역도가 이처럼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20일 AFP에 따르면 타마스 아얀 국제역도연맹(IWF) 회장은 중국 역도의 힘으로 풍부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한 대표팀 선발 방식을 들었다.

아얀은 “중국은 13억명 중 가장 재능 있는 선수들을 뽑아 어릴 때부터 철저하게 육성한다. 수백, 수천명의 어린 선수들이 매일 강도 높은 훈련을 거르지 않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스포츠에 과학을 도입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얀은 “어려서부터 철저히 필요한 영양만 섭취하고 정기적으로 메디컬테스트를 받으며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 놀랍다. 이번 대회 중국의 선전은 당연하다. 2012년 런던에서도 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국 역시 이번에 과학의 힘을 톡톡히 봤다. 선수들에게서 동작이나 기술에 문제가 발생하면 체육과학연구원(KISS)을 통해 알맞은 과학적 분석 방법을 찾아내 이를 훈련에 접목시켰다.

장미란이 중학교 때 교통사고로 오른쪽 무릎을 다쳐 바벨을 들어올릴 때 오른발이 뒤로 빠지는 버릇을 발견하고 좌우 근력이 균형을 이루는 훈련을 통해 체형 교정 작업을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선수들 특유의 강한 정신력도 빠지지 않는다.

마웬광 중국역도연맹 회장은 “중국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인상적인데 한국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발전하는 것만큼 한국 역시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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