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족과 함께 휴가를 마치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하행선의 휴게소에 들렀다. 주차장 한복판에 쿵쾅쿵쾅 하는 음악소리와 함께 물건을 파는 상인이 있었다. 좌판치고는 아주 컸고 주차장 한가운데 가장 목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좌판 앞에 ‘테이프 초저가 판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기에 식사 후 돌아나오며 1개를 샀다. 휴게소를 출발한 후 틀었는데 한 30분 지났을까. 갑자기 웅웅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중간 중간 끊겼다. 불량품이었다. 돈도 아깝지만 속았다는 생각을 하니 화가 치밀었다.
휴게소 책임자에게 전화로 따질까 하다가 그런 물건을 구입하지 말라는 입간판이 떠올랐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 잘못도 적잖은 듯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이런 좌판 상인이 없는 곳이 없다. 품질이 좋지 않고 반품도 안 되니 여행자가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최선일 듯하다.
이재령 부산 연제구 거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