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등의 해외 유전개발 사업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최규선(48·사진) 씨가 대표로 있는 유아이에너지㈜와 계열회사 등을 20일 압수수색했다고 21일 밝혔다.
최 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 씨와의 친분을 배경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하며 금품을 받아 챙긴 비리사건 등에서 비화된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의 주인공이다.
검찰은 20일 오전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아이에너지 본사와 계열사인 유아이이엔씨, 현대피엔씨 및 최 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씨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구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과정 등에서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발견해 확인 중이며 석유개발 사업과 관련해 허위공시를 하거나 사업성을 부풀려 회사 주가를 조작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최 씨가 쿠르드 유전개발 사업에 입찰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조사할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