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소녀’ 임수정은 발차기 솜씨만큼이나 두둑한 배짱을 갖고 있었다.
임수정은 22일(한국시간)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 낸 진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녀는 이어 “마지막에 힘든 경기를 펼치는 과정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올림픽이지만 국내대회를 치른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또 임수정은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혼자 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시상식에서 메달을 받고 밝은 표정을 지었던 것에 대해서는 “시합을 나가기 전에 금메달을 따는 꿈을 많이 꿨고, 좋은 결과가 나와 웃음이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꿈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기 전에는 좋은 꿈을 꾸는 편이다. 어릴 적 소년체전에서도 금을 캐는 꿈을 꾸고 우승을 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대답했다.
임수정은 “아직도 금메달을 따낸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한국에 들어가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며 환한 미소와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임수정은 21일 태권도 여자 57kg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 한국선수단에 9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한편 이날 코리아하우스를 찾은 문대성 교수는 IOC 선수위원 당선 기자회견에 앞서 “태진이와 수정이가 귀중한 금메달을 따냈다”며 두 선수의 금메달을 축하했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