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번개’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가 2008 베이징올림픽 100m와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새로운 단거리 제왕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볼트의 성공신화를 둘러싸고 약물복용 등 악성 루머들이 나돌고 있지만, 끝까지 그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이 있기에 외롭지 않다. 바로 200m 우승 이후 뜨거운 포옹을 나눴던 볼트의 여자친구 미치 에반스다.
올해 19세인 미치 에반스는 자메이카 캐리비안대학에서 수학, 물리, 화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 초년생.
6년 전 에반스는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톤의 한 음식점에서 볼트와 우연히 처음 만났다. 당시에는 서로에게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지만, 몇 개월 뒤 한 육상대회에서 다시 만나 본격적으로 사랑을 키우기 시작했다.
에반스는 볼트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승부욕에 불타는 남자다운 모습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이후 볼트와 에반스는 6년간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며 마라톤연애를 해왔다.
육상선수는 아니지만 많은 자메이카인들과 마찬가지로 에반스도 스포츠마니아로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특히 남자친구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등극할 수 있느냐에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던 터라 에반스도 당연히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에반스는 20일 볼트의 어머니 제니퍼와 함께 자메이카에서 중국까지 날아와 볼트의 200m 경기가 열렸던 현장에서 그의 역사적인 우승을 함께 지켜봤다.
남자친구 덕분에 유명세를 치르게 된 에반스는 볼트의 우승 이후 수 천명의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볼트가 우승한 것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볼트가 우승을 확신했다. 하지만 신기록을 수립했든 못 했든, 볼트는 여전히 내 남자친구다”며 진한 애정을 과시했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