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감기를 심하게 앓아서 소아과 병원에 데리고 갔다. 의사 선생님이 아이의 귀를 살피고 입을 벌려 확인하고 코도 보면서 진료를 해줬다. 그런데 진료 도중에 의사 선생님의 휴대전화가 걸려왔다. 진료 도중이라 선생님이 전화를 받지 못하자 계속해서 진동이 울려댔다. 아이의 가래를 빼내기 위해 석션(목과 기관지에 호스를 넣어 가래를 흡입해 빼내는 일)을 하는 동안에도 휴대전화가 계속 걸려왔다.
의사 선생님은 청진기로 진료를 마친 후 밖에 나가 치료하도록 한 뒤 우리가 나갈 때쯤 전화를 받았다. 진료 중에 전화를 받지 않은 의사 선생님의 자세는 옳다. 그러나 전화가 어디서 걸려왔는지 확인하며 신경 쓰는 눈치였다.
진료시간에는 휴대전화기를 환자나 가족이 보지 않는 곳에 두고 진료가 끝난 후 확인 또는 통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게 몸이 아파 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에 대한 기본 예의라고 본다.
임윤빈 경기 동두천시 광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