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룩이 세상을 바꿨다면?/발데마르 드리헬 지음·이은주 옮김/32쪽·9000원·문학동네
울창하고 어두운 숲 속에 혼자 살고 있는 원시인. 메아리 외에는 이름을 불러 준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의 이름은 ‘야호’가 됐다. 그가 몸을 간질이는 벼룩을 돌로 잡으려고 하다가 털가죽을 돌로 내리치면 부드럽게 되고 돌과 돌을 부딪치면 불씨가 튀는 것을 알게 된다. 불을 피우게 된 그는 음식을 구워먹게 된다. 또 불에 탄 들판에 씨를 뿌려 농사를 짓고 가축도 키운다. 그러다 여자를 만나 더는 외롭지 않게 됐다. 석기시대 인류 문명이 벼룩에서 비롯됐다는 상상이 재밌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