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럭셔리는 에코럭셔리다.’
환경을 의미하는 ‘에코’와 명품을 뜻하는 ‘럭셔리’가 결합된 ‘에코럭셔리’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흐름은 럭셔리카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기름값 인상 부담이 피부로 다가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럭셔리카를 구입할 만한 상류층 고객이라면 지구 환경과 인류 건강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포브스오토스’는 최근 10대 친환경 럭셔리카를 발표했다. 1∼3위는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3총사가 차지했다.
1위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X 400h’는 기존 SUV에 비해 연료소비효율이 67% 개선되면서도 동력 성능은 12% 좋아졌다고 한다. 3.3L급 엔진의 성능은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29.4kg·m.
2위 ‘GS450h’는 3총사 가운데 가장 최근 나온 모델로 L당 12.7km인 연비가 매력적이다. 뒤를 이은 ‘LS600hL’은 국내에서 2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인기가 많은 대형 세단. V8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최대출력이 445마력이다.
볼보와 BMW도 각각 4개 모델이 포함됐다. 볼보의 ‘S40’은 가로형 5기통 직렬 콤팩트 엔진을 달아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C30 T5’는 터보엔진을 달아 2.5L급 배기량으로 230마력을 낸다.
BMW의 ‘128i’, ‘328i’, ‘528i’는 모두 3L 직렬 6기통 밸브트로닉 엔진을 달아 최고출력이 231마력, 최대토크가 27.6kg·m이다. 전자식 냉각펌프, 6단 자동변속기로 배기가스를 최소화하고 연비를 높였다.
10위 안에 3개 모델이 꼽힌 아우디의 환경 성능은 직분사가솔린엔진(FSI)에서 비롯됐다. FSI엔진은 연료를 연소실로 직접 분사하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을 줄여 연료소비를 15% 덜어준다고 한다.
특히 ‘A4’에 달린 2.0 TFSI 엔진은 터보차저를 직접분사엔진에 적용해 개발한 작품. 이전의 1.8 터보엔진보다 출력이 높으면서도 연료소비가 적다.
링컨 ‘MKZ’의 친환경 비결은 ‘듀라텍 3.5L V6엔진’이다. 연료의 완전연소율을 높여 출력을 알뜰하게 끌어낸다.
인피니티도 ‘브이벨(VVEL)’ 시스템으로 에코럭셔리를 뽐낸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는 정도에 맞춰 엔진의 흡입 공기량을 조절하는 장치다. 이 기술로 토크는 1∼9% 향상되면서도 연료효율을 7∼13% 향상시켰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