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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ravel]작지만 강한 국산차가 온다…‘쿠페’

입력 | 2008-08-25 03:00:00


최근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매혹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 성능이 장기인 ‘쿠페(Coupe)’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남과 다른 그 무엇’을 추구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쿠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년 2767대에 불과했던 국내 쿠페 판매량이 지난해에는 3867대로 39.8%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고성능 쿠페 생산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잇달아 신형 모델을 개발하는 등 변화된 시장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 제네시스 쿠페의 도전

현대자동차는 올해 5월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한 ‘제네시스 쿠페’를 다음 달부터 판매한다. 후륜구동 방식의 정통 스포츠 쿠페인 이 차는 배기량 2.0L에 터보차저시스템이 들어간 쎄타 TCI엔진 모델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6.5초에 불과한 3.8L 람다 엔진 모델 등 두 종류가 있다.

고출력에 후륜구동이어서 가속능력과 핸들링이 전륜구동보다 뛰어나다. 급가속을 할 때는 차체 중량이 뒤쪽으로 몰리는데 후륜구동은 뒷바퀴에 구동력이 주어지기 때문에 헛바퀴를 돌지 않고 치고나가는 능력이 앞선다. 또 포르셰나 벤츠 등 고급 브랜드 쿠페에 들어가는 브렘보의 고성능 브레이크시스템을 적용해 제동 성능도 뛰어나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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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정통 고성능 쿠페로서 운전하는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 운전석을 최대한 낮췄고, 엔진 및 배기 사운드도 박력있게 튜닝했다.

주행 안정성도 대폭 강화했다. 국내 승용차 중 최초로 앞 타이어보다 뒤 타이어의 폭을 넓히고 차동제한장치(LSD)도 넣어 커브 길에서 바퀴가 헛도는 현상을 줄였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볼륨감 있는 라인과 함께 측면을 ‘Z’모양으로 설계해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쿠페는 첨단 장비로 무장한 데다 디자인도 세련돼 수입 브랜드 쿠페와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쿠페 시장을 성장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도 내년 하반기 ‘포르테 쿠페’를 선보인다. 1.6L와 2.0L 두 가지 모델로 제네시스 쿠페보다는 한 등급 아래다.

○ 국산 쿠페의 태동과 발전

국산 스포츠 쿠페의 효시로 꼽히는 차는 현대차가 1990년에 선보인 ‘스쿠프’.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레저 붐이 일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쿠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개발한 모델이다.

이 차는 날렵한 디자인과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인기를 끌면서 시판 한 달 만에 계약 건수가 500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 시장인 미국에도 수출돼 1991년에만 총 3만3249대가 팔렸다.

현대차가 스쿠프에 이어 내놓은 쿠페 모델인 ‘티뷰론’도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호평을 얻었다. 최고 150마력을 내는 2.0L 베타엔진을 장착한 티뷰론은 부드러우면서도 공격적인 전면 디자인으로 ‘상어’라는 애칭을 얻었다.

현대차가 ‘티뷰론’ 후속으로 2001년에 선보인 ‘투스카니’는 직선과 곡선을 적절히 융합한 디자인으로 역동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풍겼다. 국내 최초로 수동 6단 변속기를 장착하기도 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