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세)는 止(지) 위에 세 개의 작은 원을 더해 30년을 표시한 것이 많이 변했다. 본뜻은 30년이며, 한 세대나 일생 또는 세상의 뜻으로 확대됐다. 사이나 틈을 뜻하는 間(간)은 문틈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모습을 나타낸 말로 달빛이 들어오는 것을 나타낸 閒(간)을 모방해서 후에 만들어졌다.
物(물)은 事物(사물)을 뜻하며 物心(물심)처럼 心(심)과 상대적으로도 쓰인다. 우(우)는 뿔을 부각시킨 소이고 勿(물)은 잡색 깃발로서, 잡색의 소가 본뜻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物色(물색)은 희생물의 털 빛깔 또는 모양이나 풍경의 뜻 외에, 탐문하여 찾다의 뜻도 있다. 이때의 物(물)은 살피다 또는 관찰하다의 뜻이다.
催(최)는 재촉하다의 뜻이다. 催告(최고)는 재촉하는 통지이고, 催淚彈(최루탄)은 눈물을 자아내는 탄환이다. 開催(개최)나 主催(주최)처럼 모임 등을 열거나 베풀다의 뜻도 있다. 是(시)는 긍정적인 판단을 표시하며 ‘∼이다’에 해당한다.
鷄聲(계성)은 닭울음소리이다. 날이 밝았음을 알림으로써 일어나 활동하라는 재촉을 의미한다. 蹄(제)는 짐승의 발굽으로, 뛰어다니다 또는 밟거나 발길질하다의 뜻도 있다. 馬蹄(마제)는 말발굽으로, 이리저리 분주히 돌아다님을 의미한다.
이른 아침의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그들도 이른 새벽의 잠이 달콤하므로 이른 기상 자체가 달갑지는 않을 것이다. 나이가 적을수록 더욱 그렇다. 수많은 발명품으로 직접 왕래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교통수단도 무척이나 발달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분주히 돌아다닌다. 좀 게으른 듯해도 쫓기지 않고 천천히 일어나고 분주히 돌아다니지 않을 수 있다면 일생이 좀 천천히 가지 않을까? 淸(청) 王九齡(왕구령)의 ‘題旅店(제여점)’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