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순 부산 동서대 총장 “특성화-세계화가 살길”
국내 최초로 개인 이름을 붙인 단과대학인 ‘임권택 영화예술대학’ 설립, 부산경남지역 사립대 가운데 최대 규모(2595석)인 ‘민석도서관’ 개관, 중국에 제2캠퍼스 조성.
여성 총장인 부산 동서대 박동순(69·사진) 총장의 대학 경영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99년부터 10년째 대학을 이끌고 있는 그의 경영 전략은 ‘특성화와 세계화’. 부산의 지역적 특성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고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것이다.
임권택 영화예술대학의 경우 ‘영화도시 부산’의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그가 지난해 꺼내놓은 카드다. 박 총장은 “영화 관련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전수하는 특성화된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이 대학을 만들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정치행정대학원)처럼 세계적 권위의 단과대학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중국 우한(武漢) 시에 준공되는 동서대 제2캠퍼스는 세계화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기 위해 2006년부터 추진해 왔다.
박 총장은 “국내 대학이 중국의 대학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지에 직접 캠퍼스를 설립하는 형태”라며 “동서대의 특성화 분야인 정보기술(IT), 영상콘텐츠 등 2개 학과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개국 73개 대학과의 학술교류, 외국인 교수 50여 명 확보, 1년간 영어로만 강의하는 ‘동서글로벌프로그램’ 도입, 14년째 국제기술봉사, 100 개 이상 해외기업에 인턴사원 파견 등도 그가 마련한 세계화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무인 대출 반납, 좌석 예약, 전자동 출입관리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민석도서관은 특성화와 세계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손꼽힌다.
박 총장은 “일단 생각한 목표는 주저 없이 과감하게 결정하는 실천적인 리더십으로 대학경영을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는 뛰어난 동서대의 특성화·세계화 교육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