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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 의심판정’ 40∼44세가 가장 많다

입력 | 2008-08-25 03:00:00


고달픈 40대 초반… 100명중 8명꼴 ‘재검 판정’

확진은 65세 이후 최다… 유방암은 50대 초반

■ 2006년 ‘5대 암 국가검진’ 자료 분석

정부가 시행 중인 5대 암 국가 건강검진사업 결과 2000명당 1명(0.05%)꼴로 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암 대장암 간암은 65세 이후, 자궁암은 60∼64세, 유방암은 50∼54세 때 발견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6년 5대 암 국가 검진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전국적으로 715만5305명이 국가 암 검진을 받았으며 이 중 3916명(0.05%)이 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5대 암은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위암 유방암 간암은 40세 이상, 대장암은 50세 이상, 자궁경부암은 30세 이상을 대상으로 2년마다 검진을 실시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비용을 부담하고 본인부담금은 종목별로 5000∼1만5000원 수준이다.

▽암 의심환자 40대 초반 최고=전체 검진 대상자의 6.16%가 2차 또는 정밀검사 판정을 받았다. 100명 중 6명은 암이 의심된다는 것.

50∼54세는 총 151만3141명이 검진을 받아 전체의 21.1%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암 의심’ 판정을 받은 비율은 40∼44세가 8.30%로 가장 높았다. 의심 판정 비율은 그 후 계속 낮아져 65세 이후에는 4.68%까지 떨어졌다.

40세 초반에 스트레스, 흡연 등 암 발병요인이 많은 탓에 암이 의심되는 징후도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실제 암 확진 판정을 받은 비율은 고령일수록 높았다. 40∼44세에서 암 확진 비율은 0.03%였지만 65세 이후에는 0.11%까지 높아졌다.

▽위암 대장암 간암은 ‘고령 암’=특히 위암 대장암 간암 등 3대 암은 65세 이후 확진 비율이 40대의 4∼5배를 기록할 만큼 높았다.

65세 이후 위암 의심 판정은 3.82%로, 전체 연령 평균인 3.45%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암 확진 비율은 0.22%로 평균(0.11%)의 2배, 40∼44세(0.04%)의 5배를 기록했다.

간암도 대표적인 ‘고령 암’. 30대의 경우 ‘추적관찰 요망’ 판정은 17∼18%에 불과했지만 65세 이후에는 24.03%까지 높아졌다. 암 확진 비율도 40대 0.03%에서 65세 이후에는 0.15%로, 5배나 높게 나타났다.

▽“여성 암은 더 일찍 발견”=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보다 5∼10년 일찍 더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은 40∼44세 여성에게서 의심 판정 비율이 16.57%(평균 11.17%)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재검 후 암 확진 판정이 나온 비율은 50∼54세가 0.02%로 가장 높았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의심 판정은 35∼39세 때 7.32%(평균 6.66%)로 가장 높았다. 이후 의심 판정 비율은 점점 낮아져 65세 이후가 되면 6.3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확진 판정은 60∼64세에서 0.02%로 가장 높았다.

양정현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여성 암의 발견 시기가 다른 암에 비해 빠른 것은 40대 후반부터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등 생리적 변화와 관련이 있는 만큼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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