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韓中, 정체된 남북관계 돌파구 모색할 듯

입력 | 2008-08-25 03:00:00

올림픽 폐막식 참석한 후진타오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베이징 올림픽 직후인 25일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후 주석이 24일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함께 주경기장에 들어서며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정상회동 3개월새 3번째… ‘전략적 동반자’ 구체 방안 논의

‘軍당국 협력’ 주요 의제… 北체제 변화 가능성 맞물려 관심

■ 후진타오 오늘 방한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서울에서 하게 될 제3차 정상회담은 5월 말과 9일의 1, 2차 베이징 회담에 이어 양 정상이 불과 3개월 사이에 3번째 만나는 것으로, 한중 간 한층 긴밀해진 관계를 단적으로 상징한다.

특히 후 주석이 베이징(北京) 올림픽 폐막 다음 날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한 데다 2005년에 이어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재임기간 두 번째 방한하는 것이어서 향후 상호 방문외교를 활성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담은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으로 나눠 1시간 30분 정도 이뤄지며 단독회담에서는 북핵 사태 공조 등 대북문제가, 확대 회담에서는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에 따른 구체적 실행 방안과 경제통상 분야의 실질적 협력, 인적·문화 교류 촉진, 동북아 및 국제무대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상 간 교류 활성화 △외교당국 간 고위급 전략 대화 연내 가동 △국방당국 간 인사교류 확대 및 상호 연락체계 강화 등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특히 군 당국 간 협력은 향후 북한체제의 급속한 변화 가능성과 관련해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실제 회담에서 양 정상은 북한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후 주석에게 ‘비핵·개방 3000’으로 상징되는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북핵 신고의 철저한 검증 및 비핵화 3단계 진입을 위한 한중 간 협력 강화와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 개최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경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정체상태에 있는 남북관계에 긍정적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 정상은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여부를 검토하고, 2010년까지 양국 교역액을 2000억 달러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2005년 채택된 ‘한중 경제통상 협력비전 공동 연구보고서’를 수정·보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에너지 절약 협력 △사막화 방지 △한중 무역투자 정보망 운영 및 유지 협력 △수출입 수산물 위생관리 등 7개의 양해각서 또는 약정서도 체결할 방침이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정당대표 기업인 만찬 참석…‘특사 인연’ 박근혜도 동석

회담 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에는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등 각 당 대표와 당선인 시절 이 대통령의 특사로 중국에서 후 주석을 만났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한중의원외교협의회장을 지낸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 같은 헤드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5월 10일 회동 이후 3개월 보름 만이다.

재계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등이 함께하고 한류(韓流)의 대표 격인 드라마 ‘대장금’의 탤런트 이영애 씨, 가수 장나라 씨 등도 참석한다. 장 씨는 만찬장에서 양국 노래를 1곡씩 부른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