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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간 지구촌 축제 피날레 “짜이젠 베이징” 뜨거운 파티

입력 | 2008-08-25 03:00:00



“우리는 하나”24일 베이징 올림픽 폐회식에서 참가국들의 국기를 손에 든 폐회식 공연 참가자들이 선수단의 입장을 기다리며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선수들 국기 흔들며 자유롭게 동시 입장

英, 베컴 앞세워 2012년 런던올림픽 홍보


지구촌을 밤낮으로 달군 17일간의 여정이 ‘뜨거운 파티’로 24일 막을 내렸다.

이날 오후 8시 정각(한국 시간 오후 9시) 폐회식은 베이징 밤하늘을 불꽃으로 수놓으면서 시작됐다. 동시에 베이징 전역에서도 수많은 불꽃이 하늘로 솟구쳤다. 마지막 파티는 이별의 슬픔을 잊게 하려는 듯이 화려하고 성대했다.

○ 처음과 끝은 ‘화합’으로

서막은 ‘화합’이었다. 화합은 ‘둥근 원’을 통해 상징화했다. ‘천원지방(天圓地方·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이라는, ‘개성 속의 조화’와 ‘조화 속의 개성’을 추구하는 중국의 전통사상이 그대로 올림픽 주경기장에 그려졌다.

무대 중앙에는 둥근 북을 든 200명의 청년이 있었고 상공에는 거대한 북 2개가 떠올랐다. 그리고 하늘과 땅에서 화합의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름다운 빛의 원을 그리며 60개의 ‘빛의 바퀴’도 등장했다. 끝도, 시작도 없는 ‘원’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인류의 정신이 표현됐다.

○ 폐회선언은 울려 퍼지고

서막이 끝나고, 올림픽에 참가한 204개 국가의 국기가 입장했다. 또 선수 1만여 명이 국기를 흔들며 ‘동시 입장’을 했다. 이런 동시 입장은 1956년 호주 멜버른 이후 처음.

이어 마라톤 시상식과 함께 자원봉사자들이 등장했다.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한국의 문대성 선수 등 4명의 신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그들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건넸다.

당시 하늘에서 바라본 주경기장은 거대한 금메달 모양이었다. 위대한 인류의 제전을 무사히 마친 세계 60억 인구에게 축하의 금메달을 건네는 것처럼….

이어 공식 폐회행사가 이어지고 올림픽기가 내려져 2012년 올림픽 개최지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에게 건네졌다.

○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기대하면서

런던시의 프레젠테이션은 신나는 음악과 함께 펼쳐졌다. 런던의 명물, 빨간색 이층 버스는 세계를 돌고 돌아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층 버스는 마술처럼 무대로 변신하고 무대 위에는 영국 최고의 팝스타 리오나 루이스(23)가 록그룹 레드 제플린의 ‘전설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64)의 신나는 반주에 맞춰 레드 제플린의 ‘홀 로타 러브(Whole Lotta Love·엄청난 사랑)’를 열창했다.

하이라이트는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33). 그는 축구공을 건네받아 경기장을 향해 ‘전설의 프리킥’을 날렸다. 런던 시는 8분짜리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200만 파운드(약 39억 원)를 썼을 정도를 심혈을 기울였다.

○ 가슴 벅찬 작별인사를 전합니다

이별의 순간. 열정의 17일이 주마등처럼 그려지고, 선수 손에 들린 두루마리가 다 말리는 순간 성화는 사그라졌다.

그 대신 396명이 하늘을 향해 쌓은 ‘추억의 탑’에는 평화의 성화가 켜졌다. 이어 추억 탑에서 상서로운 구름(상운·祥雲) 16개가 일제히 하늘로 피어올랐다.

이어 범중화권은 물론 세계 곳곳의 화려한 스타가 대규모로 등장하는 ‘별들의 제전’이 이어졌다.

베이징=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