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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올림픽폐막식 ‘깜짝열창’ 6개월 ‘007작전’

입력 | 2008-08-25 07:43:00


톱스타 비가 2008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 공연을 위해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녹음작업을 하는 등 6개월간 보안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베이징 조직위원회로부터 폐막식 공연 출연을 요청받은 것은 3월. 비는 세부사항을 조율하면서 조직위로부터 ‘절대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간곡한 당부를 받았다.

그래서 그의 폐막식 준비는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노래의 녹음이 극비리에 이뤄졌다. 비는 독일 베를린에서 영화 ‘닌자 어새신’ 촬영을 마친 직후인 7월 중순 조용히 베이징행 비행기를 탔다. 조직위 측은 사람들의 눈에 띄일 것을 우려해 고급 승용차나 밴이 아닌 ‘평범한’ 승합차를 제공했고, 비는 베이징 시내 한 녹음실에서 녹음을 하고 이튿날 한국으로 갔다.

보안을 유지하는데는 삼성전자의 뜻하지 않은 도움도 있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삼성전자 애니콜 모델인 비는 삼성의 홍보 행사차 20일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다. 22일 비의 폐막식 공연이 홍콩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삼성이 기획한 행사가 잘못 알려진 것으로 생각했다.

비가 삼성 측의 의뢰로 올림픽 테마송을 부를 것을 고려한 바 있고, 삼성전자의 엔터테인먼트 부문 홍보대사로 선정된 것을 두고 실제로 ‘비가 삼성전자의 주선으로 폐막식 공연을 벌인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런 오해는 ‘연막’이 됐고 보안유지에 도움이 됐다. 실제로 비 측은 이번 출국에 대해 질문을 받자 “삼성 홍보관 방문”이라고 답했다.

조직위원회 측은 행사 참가자인 비에게도 보안유지 목적으로 공연에 대한 세부사항을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22일부터 본격적인 폐막식 공연 준비에 들어간 비는 공연 몇 시간 전까지 누구와 무대에 오르며, 또 어떤 소절을 자신이 부르는지 통보받지 못했다.

비는 24일 오후 8시(현지시각)부터 열린 폐막 행사에서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대만의 가수 겸 배우 왕리홈 등과 함께 아시아인의 화합을 합창했다.

폐막식 공연을 마친 비는 25일 귀국, 10월 초 발표할 아시아 스페셜 음반 막바지 작업에 임할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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