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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퇴장…전화위복 될 줄이야

입력 | 2008-08-25 08:23:00


23일 쿠바와의 결승전. 3-2로 앞선 9회말 한국은 푸에르토리코의 레이 코토 주심의 석연찮은 볼판정으로 인해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사만루로 몰렸다.

한국 포수 강민호는 류현진이 쿠바 5번타자 벨에게 던진 6구째가 이전까지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던 코스여서 무언의 항의로 그대로 미트를 내밀고 있었다.

이때 주심이 미트에서 공을 빼내려하자 강민호는 “낮았느냐?”는 뜻으로 “Low Ball?”이라고 물었고, 그 한마디에 퇴장당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심판이 ‘노볼(No Ball)’이라고 잘못 알아들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지만 정확한 상황은 주심만 알 뿐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강민호의 퇴장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KBO 하일성 총장은 “사실 흐름이 쿠바쪽으로 넘어가던 순간이었다. 그런데 강민호가 퇴장을 당하면서 투수교체까지 시간이 길어져 흐름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 역시 “포수가 퇴장당하면서 굉장히 갑갑했다. 처음 얘기하는데 정대현은 허리가 너무 안좋았다. 사실 류현진을 내리면서 윤석민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그런데 (진)갑용이가 ‘대현이가 좋다’고 말해 그대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강민호의 퇴장은 좋지 않던 경기흐름을 끊고, 정대현을 투입하는 촉매제로 작용한 셈이다.

베이징|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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