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2011년까지 총 11조 원을 투자하고, 1만8000명가량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중소 협력업체에는 구매대금의 90% 이상을 현금으로 결제하기로 했다.
한화는 26일 서울 중구 장교동 본사 대회의실에서 김승연 회장 주재로 계열사 대표, 협력업체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한화가족(협력사) 상생협력회의’(사진)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본보 23일자 A2면 참조 ▶SK-한화 “투자-고용 더 늘리겠다”
한화는 이날 발표한 ‘상생협력 및 투자·고용 확대계획’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자원개발 및 에너지사업, 첨단기술 개발, 친환경사업 등에 2011년까지 총 1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화 측은 “올해는 이미 상반기(1∼6월) 중에 7700억 원을 투자한 것을 포함해 2조 원의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내년 투자 예정분 가운데 올해 안에 조기 집행이 가능한 부문이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또 청년실업 해결을 돕기 위해 채용인원을 매년 20%씩 늘려 2011년까지 총 1만800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인턴사원제도도 대폭 확대해 연간 1000명 수준의 인턴사원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건설분야는 100% 현금 결제하는 등 전체적으로 구매대금의 90%를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중소 협력업체들이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및 국내외 마케팅, 인력지원 규모도 올해 2조1000여억 원에서 2011년 4조5000억 원가량으로 늘리기로 했다.
김승연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중소 협력업체들이 건강해야 대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며 “피상적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强小)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