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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귀신’ 박하선 “전설의 고향 후 불면증”

입력 | 2008-08-27 08:09:00


“‘전설의 고향’ 촬영 이후 불면증이 다시 생겼어요.”

아직은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익숙한 배우 박하선(21). 그녀는 드라마 촬영 이후 예상치 못한 후유증이 생겼다며 웃었다.

박하선은 KBS 2TV ‘전설의 고향-사진검의 저주’ 편에 출연해 ‘청순한 귀신’ ‘예쁜 귀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촬영이 대부분 밤 신이라 밤낮의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고쳤던 불면증이 다시 생겼다”고 말했다.

그녀는 요즘 밤 12시에 누워도 새벽 4,5시까지 잠을 못 이룬다. 그래서 다이어리 정리나 책읽기, 아로마 향 등을 이용해 잠을 청하곤 했다. 예민한 성격에다 대학교 3학년이 되면서 진로에 대한 개인적인 고민이 겹치면서 밤잠을 설치게 된 것.

그래서인지 전작 SBS ‘왕과 나’의 폐비 신씨를 맡을 때에 비해 살이 쏙 빠졌다.

“그때보다 5kg이 더 빠져 지금은 몸무게가 40kg 정도 나간다.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몸에 나쁠까 걱정도 되지만, 화면에 동그랗게 나오던 얼굴이 갸름하게 나오니 주변에서는 예뻐졌다고 말한다”.

‘전설의 고향’에서 박하선은 억울한 죽음을 당한 어머니의 원혼이 빙의된 순수한 시골처녀를 맡아 1인2역 두 가지 캐릭터를 표현했다. 박하선은 “나중에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할 것을 염두에 두고 카메라 앞에서 나 혼자 쓰러지고 기를 내뿜는 연기가 제일 민망하고 어려웠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극중 국무 역의 송옥숙과 거울 하나를 두고 진지하게 힘을 겨루는 장면에서 서로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는 것.

박하선은 ‘전설의 고향’ 방송 이후 포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단막극 한 편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 연기자로서 행복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캐릭터에 한계를 주는 ‘착한 이미지’를 벗으려 ‘전설의 고향’의 귀신 오디션을 봤는데 결국 ‘예쁜 귀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녀는 “시청자 의견 중에 ‘귀신 맡아서도 예쁜 척 하려고 했다’는 말이 가장 억울했다. 날이 밝으면 못 찍기 때문에 화장이 다 번지고 가발이 티가 나게 흐트러져도 고칠 시간도 없었다. 예쁘게 보이려 한 것이 아닌데 예쁜 귀신이라는 평가에 처음엔 당황했다. 어떻게 보면 이번엔 외모적인 측면이 부각된 것 같다. 앞으로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소망했다.

박하선은 2005년 SBS 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로 데뷔해 2006년 영화 ‘아파트’, ‘바보’,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와 드라마 ‘왕과 나’, ‘강적들’ 등에 출연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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