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개막 ‘베를린 IFA’에 거대 부스… 값도 내릴듯
삼성, 디자인 차별화 전략… LG ‘얇은 TV’로 대응
일본 소니가 한국에 빼앗긴 디지털TV 시장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의 대표적인 소비자 가전 전시회인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08’에서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소니의 전시부스는 지난해보다 약 5배 늘어난 6000m² 규모로 전체 전시관 면적의 20분의 1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3900m², LG전자는 3000m²이다.
예년과 달리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은 전시회에 직접 참가해 경쟁업체보다 진화한 광원(光源)을 채택한 50인치대 액정표시장치(LCD) TV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2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는 소니가 화질로 경쟁사를 압도하며 1위를 차지했던 과거의 영광을 찾으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또 소니가 세계 시장점유율 20% 확보를 목표로 올해 초 북미시장에서 가격 인하 전략을 편 데 이어 하반기(7∼12월)에는 유럽시장에서 같은 전략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출하량을 크게 늘리고 OLED TV 개발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PDP TV 1위 업체인 일본 파나소닉도 지난해(2000m²)의 2배 가까운 3700m² 규모의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박종우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사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콘텐츠TV’ 등 새로운 기술 리더십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크리스털 로즈와 아르마니 TV 등으로 디자인 차별화 전략을 펼 계획이다.
LG전자는 두께가 1cm에 불과한 개발 단계의 TV를 공개하고, 상용화 제품 가운데 가장 얇은 4.47cm 두께의 스칼렛 LCD TV를 전시하는 등 ‘벽에 녹아들 정도’의 얇은 TV 전략을 선보이기로 했다.
올해로 48회째를 맞는 IFA는 ‘감동을 주고 시장을 움직인다(Inspire people, Move markets)’는 주제로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1300여 개 가전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