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민 여배우’ 궁리(鞏*·사진)가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이 실망을 표시하는 등 중국 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신랑(新浪) 등은 싱가포르 언론을 인용해 “23일 싱가포르 고등법원에서 거행된 공민선서(국적 취득선서) 참가자 150명의 명단 중 133번째로 ‘궁리(Gong Li)’라는 영어 이름이 있었다”고 27일 전했다.
누리꾼들은 중국과 싱가포르가 이중 국적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싱가포르 국적 취득은 중국 국적 포기를 의미한다면서 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궁리의 한 친구는 “궁리가 싱가포르 국적을 신청한 것은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하면 전 세계를 다니며 영화를 촬영하기 편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징(新京)보가 싱가포르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런데 궁리는 23일 선서 의식에는 참가하지 않았으며, 싱가포르 국적 취득을 위해서는 반드시 선서의식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날을 정해 다시 출석해야 한다고 언론은 전했다.
궁리는 1996년 싱가포르 국적으로 홍콩에서 활동하는 기업인 황허샹(黃和祥) 씨와 결혼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 제작 등 사업을 시작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